2009·01·03 05:29 | HIT : 4,437 | VOTE : 352
『뉴욕일보』
[시로 여는 세상]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정현종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마음을 안 먹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일이 없지요.
마음에 저절로 물드는 저 살아 있는 것들의 그림자 있는 그대로 물드는 그 그림자들도 마음먹은 뒤에 그래요.
마음을 먹는다는 말 기막힌 말이에요. 마음을 어쩐다구요? 마음을 먹어요! 그래서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거예요.
마음먹으니 노래예요. 춤이에요. 마음먹으니 만물의 귀로 듣고 만물의 눈으로 봐요.
마음먹으니 태곳적 마음 돌아보고 캄캄한데 동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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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기에 달려있어요' 이 편안하고 쉬운 말속에 고서 진언이 다 들어있다. 유심소작(唯心所作)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짓는 것이니 오직 마음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삶도 마음 먹는 여하에 달려있기에 어떤 상념을 하는가에 따라 그쪽으로 방향키를 돌리고 흘러가는 것이다. 자기 마음 잘 다스리는 법에 따라 삶의 환희와 고통, 천국과 지옥이 오락가락 왕래하게 되는 것이니, 어찌 이 참 진언에 백 번 고개를 끄덕이지 않겠는가.
정현종 시인은 연세대 철학과 졸업,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사물의 꿈><나는 별아저씨><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한 꽃송이><세상의 나무들><갈증이면 샘물인>등 시집과, 시선집 및 산문집, 시론집등이 있으며, 한국문학작가상,연암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공초문학상,네루다상,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신지혜.시인> /www.goodpoem.net
[뉴욕일보]2008년 12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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