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6 23:22 | HIT : 4,342 | VOTE : 365
[시로 여는 세상] 사모곡 신달자 길에서 미열이 나면 하나님하고 부르지만 자다가 신열이 끓으면 어머니, 어머니를 불러요.
아직도 몸 아프면 날 찾냐고 쯧쯧쯧 혀를 차시나요. 아이구 이꼴 저꼴 보기 싫다시며 또 눈물 닦으시나요. 나 몸 아파요, 어머니 오늘은 따뜻한 명태국물 마시며 누워있고 싶어요. 자는 듯 죽은 듯 움직이지 않고 부르튼 입으로 어머니 부르며 병뿌리가 빠지는 듯 혼자 앓으면 아이구 저 딱한 것 어머니 탄식 귀청을 뚫어요. 아프다고 해라 아프다고 해라 어머니 말씀 가슴을 베어요. -------------- "어머니"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이 지구는 밝아진다. 어느 곳을 떠돌아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끈, 자식을 당신 자신 보다 더 사랑하시는 어머니. 비록 이역만리의 거리를 떨어져 있을지라도 몸이 아프다거나 힘든 일이 있다면 가장 먼저 부르게 되는 이름이 곧 어머니다. 이 세상을 떠나셨어도 어찌 아시고 하다못해 꿈속에서라도 따스한 손을 내밀어 주시는 분. 체(體)가 닿지 않아도 마음의 탯줄이 벌써 시공을 넘어 바로 통한다. 온 거처에 가득하여 무한한 이름, 바로 그 어머니. 신달자 시인은 경남 거창 출생.『현대문학』추천으로 등단, 시집으로 <봉헌문자><겨울축제><모순의 방><시간과의 동행><아버지의 빛><열애>등이 있고, 장편소설<물위를 걷는 여자> 산문집<백치애인>등 다수가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시와시학상 등을 수상했다. <신지혜. 시인> 『뉴욕일보』2009년 5월 11일(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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