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중앙일보<시와의대화>

제목<뉴욕중앙일보>[시와의 대화]징소리 - 하 운2019-07-18 20:33:24
작성자
2018·01·02 16:06 | HIT : 1,160 | VOTE : 240

<뉴욕중앙일보>[시와의 대화]징소리 - 하 운.(47).


<시와의 대화>징소리-하 운


징소리



하 운


엊그제 통곡하던 가슴
방망이질로
우리를 일깨우는 그 울림
못 들었는가

어제의 체념은 까맣게
타는 아픔
이제는 갈증처럼 되살아
힘겨운 이의 기도가
되었는가

바람결에
피고 지는 운명의 세월
아직은 머물러도
해 돋는 시절 만나고 싶다
징소리 들려온다
누구의 혼을 흔드는가.




****************


신 지 혜
시인

이 시의 맑은 징소리를 듣는다.
우리 이민생활에 있어 모체인 조국을 껴안고 자아를 일깨우는 각성의 소리, 혹은 본원적 뿌리로서의 정한같은 바로 그 징소리가 아닌가.
즉 시인의 삶을 지배하며 길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그런 아픈 징소리로 인식된다. 시인이 걸어온 궤적 저편에서 늘 내면을 뒤흔드는 아프고도 서러운 근원적인 혼의 소리가 끈끈한 울림으로 내부를 진동시킨다.
또한 이시는 삶을 거침없이 몰아치는 파도를 감내하고 다시 힘을 추스르며 분연히 일으켜 세우는, 희망적인 힘을 동반하는 그러한 징소리라는 것임을 역설적으로 암시한다.
자아를 껴안고 세상의 중심을 걸어가는 시인의 마음속을 뒤흔드는 그 통한의 힘이야말로 삶의 징검다리를 하나씩 건너가게 하는 의지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즉 '갈증처럼 되살아 힘겨운 이의 기도'로 시인의 아릿한 가슴속 회한과 더불어 한 그리움으로 자리매김 한다.
이시는 예민한 감성의 두 귀를 모으게 한다. 그리하여 혼을 진동시키는 마알간 징소리에 투명한 감성의 터를 환히 닦도록 선연한 울림을 주고 있다.

하 운 시인은 '문학21' 및 '시대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현 미동부문인협회원, 한국문인협회원이며 시집으로 하운시집 '징소리'가 있다.

<뉴욕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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