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중앙일보<시와의대화>

제목<뉴욕중앙일보>[시와의 대화]대금산조 - 김영수2019-07-18 20:36:47
작성자
2018·01·02 16:10 | HIT : 1,446 | VOTE : 293

<뉴욕중앙일보>[시와의 대화]대금산조 - 김영수.<49>


<시와의 대화>대금산조-김영수



대금산조



김영수



마디마디 비운 속
임의 가락이 되고지고

달빛,
바람,
으로 와서

달빛,
바람,
으로 돌아가는

이내 몸

임의 입술에 닿아
임의 허공이 되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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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지 혜
시인

강렬한 소리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청울림 소리를 내는 대금산조소리를 눈을 감고 들어 보라.
진양조, 중모리, 자진모리 장단을 이루어 대나무악기를 울리며 새어나오는 당찬 음색이 시원하게 폐부를 훑는다.
이 시조는 우리 고유의 풍류와 선대의 멋이 깃든 감칠맛을 한층 배가시키고 정한 서린 흥을 고조시켜 준다.
'마디마디 비운 속, 임의 가락이 되고지고' 달빛이나 바람으로 와서 달빛 바람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달빛과 바람이 공존하며 대나무 빈속을 훑어내는 대금의 애끓는 소리가 시인의 명상적 풍류 한 자락을 뒤흔든다.
이 시조는 대금산조의 가락과 장단의 추임새 속에서 달빛과 바람의 들고남의, 풍류경을 단아하고 정갈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마침내 '임의 입술에 닿아, 임의 허공이 되고 지고'의 아슬아슬한 무한지경이 임과의 혼융된 승화로서 완결된다.
달빛아래 앉아, 당송시대의 대금산조를 연주하며 풍류 가락 한 줄을 풀어올린다. 임의 곡조에 경도된 도화는 소리없이 내려앉고 서러운 달빛과 바람은 대금을 들고나는 향기롭고도 그윽한 봄밤 아니겠는가.

김영수 시인은 1947년 김해 출생. 시조문학(1979)추천 완료, '시대문학'(1999)신인상, 시조집으로 '만장대' '어머니' '봄에' '구하구하' '살며 사랑하며' '인연'등이 있으며 동백문학본상, 해외시조월드대상을 수상했다.


 <뉴욕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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