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중앙일보<시와의대화>

제목<뉴욕중앙일보>[시와의 대화]동그라미 - 곽상희2019-07-18 20:07
작성자
2018·01·02 15:57 | HIT : 834 | VOTE : 171

<뉴욕중앙일보>[시와의 대화]동그라미 - 곽상희.(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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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의 대화> 동그라미-곽상희


동그라미



곽상희



동그라미 안에

내가 있다

흔들리는 동그라미 안에


내가 살고 있다

수많은 동그라미가 내게 오고


나늘 둘러싸고






내가 기대선

벽이 흔들리고
하늘과 땅이 흔들리고


흔들리는 모든 것


바로 서기까지


흔들리는 모든 것


바로 서기까지 


나도 흔들리고


나도 흔들리고


(나도 흔들리고)


(내가 흔들리지 않을 때까지)


 


내가 흔들리지 않을 때까지


동그라미 안에


내가 살며 흔들리고 있다.


 


************
 신 지 혜
   시인
   

  빗방울이 번지는 수면을 바라보라. 하나 하나씩 동그라미를 그려나가는 물무늬,수많은 동그라미들의 중심을 바라보면 우리는 무수한 동그라미들 속에서 하나의 동그라미로 살고 있음을 이시는 알려준다.


 '수많은 동그라미가 내게 오고 나를 둘러싸고'있다고 한다. 즉, 내가 세상 바다를 향해 그려나가는 동그라미의 자아임을 피력한다. '내가 기대선 벽이 흔들리고 하늘과 땅이 흔들리고' 모든 것의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흔들려야만 하는 인생임을 짚고 있다.


 인간의 존재론적 의지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그럼에도 이것은 네모나 세모가 아닌 사방으로 번져나가야 할 동그라미란 원융의 세계속에서 오직 중심의 힘으로 존재해야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시인은 삶의 의의를 철학적 중심에 두고 내면세계의 자아를 원(圓)으로 파악함으로써 내부적 번민과 외면의 갈등을 유지하고자 하는 고뇌의 힘을 아름답게 해독한다. 이 시는 독특한 존재론적 슬픔을 투영하고 있다. 그것은 곧 동그라미의 자아의지이며, 권력에의 의지를 드러낸다. 이는 곧 눈물겹게 떨리는 인간의 존재론적 모습의 화상이 아닌가.


 곽상희 시인은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끝나지 않은 하루''바다건너 목관악''지금 아무도 노래하지 않네''봄도 아닌 겨울도 아닌 날에''그리고 길은 변함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가 있으며 수필집 및, 장편소설, 영시집등이 있다. Olumpoetry시인으로 피선(스페인) 박남수문학상대상, 국제우수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뉴욕중앙일보.입력시간 2005.03.0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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