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시

제목알아차림 / 신지혜.............계간『문학과 창작』2009년 봄호2019-07-16 18:51:47
작성자

2009·02·21 00:57 | HIT : 3,918

알아차림



신지혜





바람 한 점 없는 저 앞뜰
미동 없는
늙은 오크나무 한 그루,
동안거 禪定에 들었다


제 마음에 두 눈 포개고 무심히
살펴 바라보는 자,
제 안 일거수일투족, 들고나는
생각 송이송이 헤아리고 간파하며
그가 시방,
알아차림 하는 중이다


바라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동공이
딱 마주쳐 일직선인가?
관통했는가?
그러다 제가 저를 바라보는 眼光에 찔려
흠칫 놀라기라도 할 것인가?


저 고요의 날 선 취모검 한 자루에
허공 모가지 썩둑, 베이겠다!


바라보는 나도
내 숨소리 걸림 될까 안으로 접어 넣고,
저 冬木의 깊은 심도 좇아
차근차근 알아차림 하고 있다






계간『문학과 창작』2009년 봄호.






"Like a lion not trembling at noises, like the wind not caught in a net,
like a lotus not stained by water, let one wander alone like a rhinoceros"
-Suttanipata-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가라.-숫다니 파타-

#신지혜 시인# 알아차림 / 신지혜# 시# 문학과창작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