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시 제목우리는 좀더 어두워지면서 분열했다/ 신지혜..........[현대시학]2006년 8월호-신작소시집2019-07-15 20:09작성자admin 2006·12·23 01:03 | HIT : 2,952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면서 분열했다신지혜산타모니카 해변에서 시인파티가 열렸다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는 동안, 별 풍선들이 공중높이 다투어 떠올랐다 (잘게 바다 썰리는 소리) 누군가의 빠른 칼날이 보였다 파도이빨이 우릴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크리스와 조앤은 피크닉 돗자리를 깔고 밀러씨는 펄펄 뛰는 바다를 썩둑 잘라 접시위에 얹었다 늦게 도착한 스테파니는 아이스 박스에서 맥주를 꺼내 뚜껑을 땄다 흰구름이 가득 넘쳐흘렀다파티가 무르익자 서먹서먹했던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며 분열했다 -내 그림자를 누가 요리했어? 내가 없잖아? (스티븐슨씨가 혼자 불평했다 그는 늘 그림자 걱정이였다)-터키의 정치가 문제야 혁명이 죽었어- 크리스는 그를 버린, 그의 조국에 욕설을 퍼부었다 (사실, 그가 조국을 버렸다)-그때 스텝마더의 눈물을 보았어. 응급차에 실려가며 나도 함께 울고 말았지- (조앤은 울먹였다 그녀 스텝마더는 그녀를 아무도 모르게 늪지에 내다버리려고 한 적 있었다)멀리 어두워지는 수천 파도소리가 제각기 분열했다야외용 차콜 버너위에서 고기가 새까맣게 타면서 갈색 연기가 출렁거렸다나는 꿈속에서처럼 목소리가 흘러나오지 않았다-밤이 너무 깊었어, 제발 오늘은 이야기를 끝내고 그만 돌아가야 해- (모두 제각기 열중해 있으므로 아무도 듣지 못했다)새벽이 되어서야, 비로소 우리는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러블리 프랜드! 우리는 서로 가슴을 맞추고 포옹했다나는 해변의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그들 발자국을 보았다 모래위 발자국들이 각자 분열했다. 왼발과 오른 발은 서로 알지 못하고서로의 방향을 알지 못했다 발자국들은 서로 뒤돌아보는 일 없이 완벽히 사라져갔다 -[현대시학]2006.8 신작소시집 9편 수록 #신지혜 시인#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면서 분열했다-신지혜# 시# 현대시학# 목록 댓글 [0] 댓글작성자(*)비밀번호(*)내용(*) 댓글 등록 더보기이전달마가 웃음을 내려놓다 / 신지혜-------------.[현대시학]2002년 12월호admin2019-07-15다음은판나비/ 신지혜....................[미주시세계] 2006admin2019-07-15 Powered by MangBoard | 워드프레스 쇼핑몰 망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