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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스톤코리아신문]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껍데기/안재동2019-07-28 20:01:45
작성자
2007·11·08 00:29 | HIT : 1,367 | VOTE : 119
  

『보스톤코리아신문』

 

[ 가 있는 세상]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껍데기


 

안재동(1958~)

 

  



달팽이의 껍데기는 
단단한 편인가요?
알밤의 껍데기는 어떤가요?
아무렴 거북이 껍데기만 할라구요.
기왕이면 
더 두껍고 단단하면 좋을 텐데.

하지만, 걱정 마세요.
그들의 껍데기는 그들에겐 
가장 잘 어울리는 껍데기랍니다.
세상 모든 껍데기는 
필요 이상으로 두껍거나 
단단하지 않답니다.

하지만, 잘 한번 느껴 보세요.
사람 마음의 껍데기야말로 때론, 
그 얼마나 두껍고 단단한 지를.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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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가 우리 인간의, 마음의 껍데기를 깊이 자성케 한다. 세상 모든 껍데기들은 제 본분의 몫으로 알맞은 껍데기를 가지고 있으나, 오직 인간만이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두터운 벽으로 차단되고, 밀폐된 아집의 두께 속에 갇혀있지는 않은지, 이기적인 욕망과 배타적인 아성으로 혹여 응집되어 있지는 않은지, 이 시는 우리의 따스한 휴머니티적 자성본원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고, 그야말로 서늘한 일침으로, 철학적 사유와 인식의 지평을 널리 확장시켜준다.

안재동 시인은 경남 함안 출생. <시세계> 및 <시인정신>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별이 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껍데기>,<내 안의 우주>와 산문집<당신은 나의 희망입니다>등이 있으며, 현재, 독서신문 편집위원, 문화저널21 주간, 한국문인협회,한국현대시인협회,한국문학비평가협회원이며, 무원문학상 본상, 문학21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신지혜.시인>

 

 

<신문발행일.Nov. 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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