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코리아<시가있는세상>

제목[보스톤코리아신문]영안실에서/엄원용.2019-07-28 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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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2 01:10 | HIT : 1,264 | VOTE : 118
  

『보스톤코리아신문』

 

[ 가 있는 세상]

 

영안실에서


 

엄원용(1944~)






저기 내가 누워있다.
한 발 한 발 뛰면 
한 걸음씩 다가가는 외길
모진 바람이 불면
또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는 외길
저기 내가 혼자 누워있다.
나만 누워 있는 것이 아니다
영안실에서 바라본 풍경은
극장 입구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긴 행렬처럼
예약해 놓은 사람들로 줄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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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가 우리에게 맑은 경종을 울린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살아간다는 것, 눈물겨운 고투이자 끊임없는 감사임을 돌이켜보게 된다. 살아있다는 것은 "또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는 외길"이며, "극장 입구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긴 행렬처럼 예약해 놓은 사람들로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바로 영안실에 누워있는 자가 바로 나 자신과 다름없다 한다. 누구나 가야할 길이자, 결코 제외 될 수 없는 예약된 길임에, 지금 우리 현재의 삶은 올바른지, 누구나 당도해야할 죽음 앞에서 과연 우리는  떳떳할 수 있는 생을 살고 있는지, 다시한번 진지하게 우리의 생을 점검하도록 각성시켜주며, 기인 울림을 준다.

 엄원용 시인은 충남 서산 출생. 시집으로 [거기 강과 산이 있었네] [서로 다른 빛으로 와서][달빛의 노래][이름 불러주기]가 있으며, 수필집[뚝배기에 담긴 사상][할머니의 추억], 종교서적으로 [믿고는 싶은 데요 그게 문제거든요]외 3권의 저서가 있고, 한국가곡작사가협회 초대회장 역임, 한국교회음악포럼 및 21세기 한국교회음악연구협회장, 한국공간수필가협회장, 한국문인협회, 기독교문인협회원, 인사동 시인들 동인, 허균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신지혜. 시인>


 

 

<신문발행일.Nov. 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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