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코리아신문』
[詩 가 있는 세상]
황혼
조옥동
온종일 건너온 고해를
피안의 테두리 안으로 밀어 넣는
이승과 저승이 만나는 곳
수평선 위에
바닷새 한 마리
불타고 있다
하루의 제물을 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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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불붙은 황혼을 목도해보라. 장엄하다. 삶의 고해를 건너온 '바닷새 한 마리'가 하루의 제단위에 제물을 바치고 있다. 거칠고 고단한 일상을 완수하고 온전히 불타는 삶의 승화로 절정을 이룬다. 장엄미사다.
조옥동 시인은 충남 부여 출생. 서울사대 화학과, 미주리주 워싱턴대학교 수학, <미주한국일보>신춘문예 및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신인상. 시집으로 <여름에 온 가을엽서><내 삶의 절정을 만지고 싶다>등이 있으며 재외동포문학상, 현대시조 좋은작품상등을 수상했다.<신지혜.시인>
<신문발행일> 2008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