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코리아<시가있는세상>

제목[보스톤코리아신문]<시가 있는 세상>지구/오세영.2019-07-26 23:46
작성자
2007·01·14 06:15 | HIT : 1,818 | VOTE : 135

 

[보스톤코리아신문]<시가 있는 세상>

 

지구

                  오세영(1942~ )

 



천체의 운행에도 차가 막힐까.
지구는 하늘 길에 걸린 신호등
봄 되어 푸른 불,
별들 일제히 움직이고
가을 되어 빨간 불,
별들 일제히 정지한다.
지금 우주는 겨울, 신호 대기 중
새파랗게 얼어붙은 하늘 길을
아차,
미끄러져 까마득히 추락하는
유성 하나.
그래도 서두를 것은 없다.
우주의 목적은 항상 새로운 출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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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간의 질주를 누가 막을 것인가. 초속으로 달린다. 하루가 일년으로, 일년이 천년으로
우주의 시간은 정확히 더할 수도 뺄 수도 없다. 무량대수다. 또 한해가 문을 열고 우리를 맞
이한다. 당신은 지금까지 몇 개의 문을 열고 통과했는가. 몇 번의 사계절을 입고 벗었는가.
몇 번의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으며 또한 몇 번의 감사한 마음을 이 지구와 우주에 전했던가.
우주의 목적은 그러나 항상 새로운 출발의 티켓을 건네 준다. 이제 환한 새해의 문을 열고 우
리는 또 성큼 들어선다.


오세영 시인은 1942년 전남 영광출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현대문학]추천으로 등단, 시집[반란하는 빛] [아메리카 시편 ][벼랑의 꿈][적멸의 불빛]등 다수, 수필집으로[꽃잎우표]등. 현 재 한국시인협회장이며, 한국시협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공초문학상,소월시문학상,만해상 등을 수상했다.

 

<신지혜 시인>

 

 

 

신문발행일.Jan.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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