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시인 보도클리핑*

제목<문화예술위원회> 3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평 ― 시집 [밑줄]2019-08-24 06:15:37
작성자
신지혜    | 2007·09·27 09:48 | HIT : 2,396 | VOTE : 240
2007년 3분기 (우수문학도서 선정)
 
[시]
 
밑줄 (첫작품집)
 
신지혜 지음
 
천년의시작 | 2007년 5월 30일 출간

 

<선정평>
  오랜 외국생활에 몸을 누인 이가 모국어를 통해 이룰 수 있는 성찰의 집이 튼튼하고 따스하다
  삶이 관통하는 모든 풍경들과 사유의 강에 밑줄을 긋고자 하는 열정 속에서 우리는 모국어에 대한 새로운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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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넘나드는 시의 걸음


 미주 중앙일보 및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시인 신지혜의 시집 『밑줄』은 아주 커다란 언어가 담겨 있다. 서울에서 출생해 뉴욕에 거주하며 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철학과 삶을 이번 시집에 온전히 그려놓는다.
 문화적 환경이나 생활, 정서의 차이 등으로 국외에 거주하며 자신의 시 영역을 확보해가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에너지는 이 모든 상황을 시원하게 극복한다. 역으로 불편한 상황을 자신만의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힘이 그녀의 몸 속에 숨겨져 있다.
 신지혜 시인이 펼쳐 보이는 시의 장점은 공존에 있다. ‘동양과 서양’ ‘깊이와 넓이’ ‘일상과 이상’ ‘세심한 관찰과 대담한 표현’ 등이 공존하는 시들은 그래서 때로는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때로는 가슴 깊이 젖어드는 감동을 전해준다. 시인의 이런 시집을 박현수 시인은 해설에서 코즈모폴리턴의 경전이라고 표현한다.
 시인이 터득한 공존의 미학은 사소한 일상(또는 사물)을 통해 우주원리를 꿰뚫어보게도 하고 역으로 그 원리를 통해 인간의 어긋난 욕망을 꼬집기도 한다. “작은 물방울”을 통해 세상을 잉태하는 “둥그런 씨앗”의 모습을 본다든지, 존재를 “한 올만 톡 잡아당겨도 스르르 풀어져버리는 환(幻)”으로 파악하는 것이 그 예이다.
 그녀 시의 또 다른 장점은 어려운 것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데 있다. 우주원리라는 심오한 철학도 그녀의 손끝을 거치면 선명한 풍경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세심한 관찰에서부터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리고 적합한 표현이 합일을 이루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대상을 머리 속에 들여놓고 육화시켜 시로 내보내기까지 그녀는 치열한 싸움을 해냈으리라.
 문인수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그녀를 ‘우주시인’이라 일컫는다. 우주의 원리를 몸에 담고 있는 시인, 그리하여 그녀가 펼쳐 보이는 시세계는 모든 경계를 뛰어넘으며 광대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우주를 “아코디언”처럼 가슴에 안고 연주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음악에 귀를 대보자.
 
[약력]

서울 출생.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2002년 『현대시학』 등단. 재외동포문학상 수상. 『시와뉴욕』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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