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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04 13:10 | HIT : 1,089 | VOTE : 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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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RADIO FM <방송>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이미지: 육심원의 <휴식>
내가 고맙다/신지혜
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해본 적 있으신지요 애썼다 고맙다 말해본 적 있으신지요 자신을 격려하고 등 토닥여본 적 있으신지요 자신에게 두 무릎 꿇고 자신에게 절해본 적 있으신지요 누가 뭐래도 자기 자신만큼 가까운 베스트 프랜드는 없지요
병실에 누운 사람들이 가장 먼저 후회하는 것, 자신을 사랑할 걸 그랬다고 자신을 공경할 걸 그랬다고 자신에게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 걸 그랬다고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말 걸 그랬다고
나만큼 나를 아는 사람 또 지상에 보셨나요 우주를 연 것도 나이며, 우주를 닫는 것도 나인데요 내 육신에게 늘 고맙다는 칭찬 한마디 해준 적 없어, 내 심장아, 위장아, 간아, 허파야, 신장아. 비장아. 대장아, 소장아, 두 팔다리야,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아, 애썼다고. 나는 난생 처음 고백하였습니다
내가 눈뜬 이래 한시도 쉬지 않고 나를 보존하고 무상보시 하는 내 안 고귀한 생명들에게, 속말 털어놓습니다 수 천겁 나 이끌고 여기 와 내려주었으니 애쓴 나의 뿌리야 고맙다 내가 나를 으스러지게 힘껏 껴안았습니다
신지혜 시인의 <내가 고맙다> 중에서였습니다.
고맙다는 인사, 스스로에게 인색하지는 않았었나- 하루하루 열심히 이끌어주는 이 마음도 고맙고 큰 탈 없이 버텨온 몸 또한 미안하고도 고마운 존재지요. 앞으로 남은 생은 더 행복해지자고, 더 보살피며 사랑해주겠노라 다짐을 해 봅니다.
CBS 라디오 FM 방송>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939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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