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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히말라야 오르다-신지혜 시인2019-07-2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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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오르다


-------------------------詩. 신지혜





나는 오늘,
삼나무 한 그루로 큰 길가 서있는 나를 보았지
타인의 죽음 속처럼 고요한 깊이 속에
오래오래 면벽하고 있었지
이 세상과 저 세상사이 정신의 화살표가
소리없이 관통하고 있었지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데 길 잃은 노래는 덧없이 길어졌지
추억이 빠져나간 빈 풍경의 껍질들
수북히 널려 있었지
무심히 무심히 눈발 날리고
브룩클린에서 퀸즈브릿지로 돌아나가는 사람들 눈 속에
내 사라진 유년과 다가설 노년이 서로 만나는 것 보았지
눈발도 다른 눈발 하나를 알아보지 못한 채
허공엔 빈 구멍 아득했지

저게 무얼까 저게 무얼까
空 하나, 空 두울, 空 셋....내가 점점 가벼워지는 소리

나는 지금, 공중 히말라야 따박따박 오르고 있지






-<현대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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