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오르다
-------------------------詩. 신지혜
나는 오늘, 삼나무 한 그루로 큰 길가 서있는 나를 보았지 타인의 죽음 속처럼 고요한 깊이 속에 오래오래 면벽하고 있었지 이 세상과 저 세상사이 정신의 화살표가 소리없이 관통하고 있었지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데 길 잃은 노래는 덧없이 길어졌지 추억이 빠져나간 빈 풍경의 껍질들 수북히 널려 있었지 무심히 무심히 눈발 날리고 브룩클린에서 퀸즈브릿지로 돌아나가는 사람들 눈 속에 내 사라진 유년과 다가설 노년이 서로 만나는 것 보았지 눈발도 다른 눈발 하나를 알아보지 못한 채 허공엔 빈 구멍 아득했지
저게 무얼까 저게 무얼까 空 하나, 空 두울, 空 셋....내가 점점 가벼워지는 소리
나는 지금, 공중 히말라야 따박따박 오르고 있지
-<현대시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