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제목아름다운 가문/신지혜---------박동남 시인2021-02-17 15:01:00
작성자

박동남
님이 
신지혜
님과 함께 있습니다.

아름다운 가문 / 신지혜
나는 나의 가문에 프라이드를
갖습니다
아버지는 중앙시장에서 리어카 끌며 야채 팔아 나를 키웠습니다
타인 속이는 걸 가장 두려워했던 아버지는
마진 없이 장사하였으며 저녁이면 파 썩는 냄새
막걸리 냄새 코를 쥐었으나
전대 속에선 늘 정직한 노동의 대가가 절랑거렸습니다
어머니는 경동시장에서 옥수수 떼어다 삶아 머리에 이고
가가호호 골목골목 누볐습니다
목숨 내놓고라도 절대 어둠과 결탁하거나 비굴하지 않아
자존심 강한 어머니는 늘 가난이 괞찮다 하시며
밤새도록 끙끙 앓는 소리를 냈습니다
할아버지는 외진 골목어귀 굽은 허리로 온종일
구두 수선했습니다
양심과 정직은 돈이나 명예와도 바꿀 수 없다고
성품이 늘 대쪽같이 꼿꼿하고 강직한 할아버지 그렇게
평생 세상 가난 한 잎 한잎 모아, 가훈처럼 마루밑에 돈 항아리 묻어놓고 훌훌 떠났습니다
할머니는 전국팔도 선남선녀 짝지어주고
사람으로 왔으니 꼭 사람답게 사랑하며 살라고
서로의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 안 된다고
꼭 한 말씀씩 꼭꼭 쥐어주고 옷이나 쌀 받아왔습니다
이 분들 모두 자기 생 최선을  다했으며 타인 가슴에
못 치는 일 없이 선하게 사셨습니다
경전 읽은 적 단 한번도 없으나
이 세상 팔만대장경 한복판 정도를 뚜벅뚜벅
걸어가셨습니다
나 이분들 닦아놓은 토대위 태어나
단 한 번도 내 조상님들 욕되게 한 적 없습니다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늘
내 든든한 후원자 되시며 나를 프라이드로 알고
계신 분들이십니다
내 가문은 참말 아름다운 가문입니다
(감상) 이 작품은 진실과 정직으로 꽉 찬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3대가 함께 사는 가정인데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나 그 어느 누구가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 한 분도 계시지 않습니다
삶의 무게가 너무 무겁고 버거워도 불평이 아니라 낙관적인 삶을 사셨고 이세상에 맞서 아름다운 도전으로 받아들여 굽히지 않은 삶의 멋진 본이 되었으니 이 작품을 읽을수록 가슴에 절절하게 다가와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가슴을 울리는 시가 어디 있을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심하게 비유로 비틀어 해석하기 난해한 시들이 얼마나 많은가
체험아닌 말장난의 어려운 시가 얼마나 많은가
시인들 끼리도 해독하지 못 하는데 독자들이 어찌 어려운 시를 이해하겠는가..
우리는 난감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갈수록 독자들과 멀어지는 말 장난들은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지혜
서울출생
2000년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200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밑줄」한국문화예술 위원회 우수문학도서 선정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 대상
미주동포문학상 최우수상
미주시인문학상
윤동주 서시 해외작가상
뉴욕중앙일보, 보스톤코리아신문,뉴욕일보,
뉴욕코리아, LA코리아,월드코리안뉴스 및 다수 신문에 좋은시 고정 컬럼연재
세계계관 시인협회(upli) united poets LAureate International member
2020년 「시집 토네이도」발간
이메일shinjihyepo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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