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평 . 송찬호 점점 윤동주서시해외작가상에 응모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캐나다 독일 등 해외에서 우리말로 시를 쓰는 시인들이 모국을 향한 그리움을 보내고 있다. 모두에게 드리고 싶으나 또 한 분의 수상자를 선정해야 하는 일이 쉽지 않다. 예심을 통과한 5분의 작품을 본 심에서 무기명으로 심사를 하였다. '토네이도' 외 4편을 윤동주서시해외작가상으로 선정한다. 선정작 대다수의 작품들이 호흡이 유장하면서도생의 어느 지점을 바라보는 시선이 툭 트인 것이, 분명한 시적 개성을 견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토네이도'는 시인의 상상력을 한껏 끌어올린 수준작이다. 생성에서 소멸에 이르는 토네이도의 일생에 격렬한 삶의 비의를 절묘하게 얹어 놓았다. 각질화된 일상을 깨뜨 리고 새롭게 존재를 호명하는 이러한 묵직한 응시의 방식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 작품 '우주 모듬탕이 펄펄 끓는다'도 활달한 언어와 상상력의 운용이 돋보인다. 특히 이 시에서 엿보이는 감각적인 언술들은, 이 세계와 시적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로부터 얻은 산물일 것 이다. 시인에게는 각자 시의 경작지가 있다. 그곳이 먼 이국의 땅일 때, 그곳에서의 모국어 로서의 시 작업은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번 윤동주서시해외작가상 선정작은 단순히 해외에 거주하는 시인에게 주어지는 상의 의미를 넘어 보편적으로, 삶에 대한 통찰과 시의 위의를 드높인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수상하신 신지혜 시인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심사위원 : 최문자(시인), 송찬호(시인, 글), 유성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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