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중앙일보 및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뉴져지에 거주하는 교포시인 신지혜 시집이다. 그의 시가 품고있는 소중한 주제들이 함축성 있게 이번 시집에 온전히 그려낸다. '동양과 서양', '깊이와 넓이', '일상과 이상', '세심한 관찰과 대담한 표현' 등을 공존시 켜 쉽게 풀어내고 있다.
문화적 환경이나 생활, 정서의 차이 등으로 국외에 거주하며 자신의 시 영역을 확보해 가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에너지는 이 모든 상황을 시원하게 극복한다. 역으로 불편한 상황을 자신만의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힘이 그녀의 몸속에 숨겨져 있다.
신지혜 시인이 펼쳐 보이는 시의 장점은 상징에 있다. ‘동양과 서양’ ‘깊이와 넓이’ ‘일상과 이상’ ‘세심한 관찰과 대담한 표현’ 등이 공존하는 시들은 그래서 때로는 후련 한 카타르시스를, 때로는 가슴 깊이 젖어드는 감동을 전해준다. 시인의 이런 시집을 박현수 시인은 해설에서 코즈모폴리턴의 경전이라고 표현한다.
우주를 넘나드는 시의 걸음 미주 중앙일보 및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시인 신지혜의 시집 『밑줄』은 아주 커다란 언어가 담겨 있다. 서울에서 출생해 뉴욕에 거주하며 문 학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철학과 삶을 이번 시집에 온전 히 그려놓는다.
시인이 터득한 공존의 미학은 사소한 일상(또는 사물)을 통해 우주원리를 꿰뚫어보게 도 하고 역으로 그 원리를 통해 인간의 어긋난 욕망을 꼬집기도 한다. “작은 물방울”을 통해 세상을 잉태하는 “둥그런 씨앗”의 모습을 본다든지, 존재를 “한 올만 톡 잡아당겨 도 스르르 풀어져버리는 환(幻)”으로 파악하는 것이 그 예이다.
I
물방울 하나가 매달려 있다 ──── 15
죽은 女歌手의 노래 ──── 17
내가 그린 달 ──── 19
파란 대문 ──── 20
즐거운 고스트 ──── 22
달마가 웃음을 내려놓다 ──── 24
아득한 골목 저편이 아코디언처럼 접혔네 ──── 25
바람 부는 저녁에는 나도 함석지붕처럼 흐르고 싶다 ──── 26
나의 아바타 ──── 27
빈의자다섯개 ──── 28
히말라야 오르다 ──── 30
난을 치다 ──── 32
공기 한 줌 ──── 34
II
우담바라 후드득, 피어나다 ──── 39
저 고요 속에도 낙뢰가 있던가 ──── 40
홀로그램 ──── 41
바람의 명상록 ──── 42
소리가 나를 빗질하다 ──── 43
나는 물이다 ──── 44
달빛그림 ──── 46
나는 날았다 ──── 48
안개파크 ──── 50
재두루미 한 마리 ──── 52
금강경 이야기 ──── 54
한밤 기러기는 空 비파를 뜯고 나는 逍遙詠을 짓는다 ──── 56
느티나무 界面調 ──── 58
III
따뜻한 혓바닥 ──── 61
무상 1칼파를 잠행하다 ──── 63
색의 경계를 넘다 ──── 64
안개타운 ──── 66
우리는 좀 더 어두워지며 분열했다 ──── 68
블랙스미드 ──── 71
314 팰리세이드 애비뉴 ──── 72
맨해튼 구름 연고자 ──── 74
Barnes & Noble 서점에서 ──── 76
소호의 검은 간토기 ──── 78
못 ──── 79
시체농장 ──── 80
머쉰, 벤츠 ──── 82
사진 한 장 ──── 83
나는 사유한다 비전을 접수한다 ──── 84
IV
사이렌 ──── 89
명태 ──── 91
푸른 칼날 ──── 92
흑백필름 ──── 93
파천무 ──── 94
장마와 어머니 ──── 96
텅 빈 밥그릇 ──── 98
인사를 해야겠다 ──── 99
웃음경 ──── 101
수질 보고서 ──── 102
스웨터 ──── 104
흘러다니는 그림자들 ──── 105
얼음이 얼음에게 ──── 107
밑줄 ──── 109
■ 해 설
안개의 국적, 코즈모폴리턴의 경전 | 박현수 ────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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