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시 제목허공 기어오르는 노인/신지혜---------계간『리토피아』2012.봄호2019-07-16 21:09작성자admin 2012·02·26 12:06 | HIT : 2,552 허공 기어오르는 노인 신지혜한 노인이 구불구불 허공 오르고 있다 허공은 그의 유일한 암벽이다그의 겨드랑이에서 떨어지는 부신 햇살들노인은 같은 자리에서 상승하고 있다 새가 되고 있다 허공 아찔한 암벽 기어오른다 그는 하네스와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로프, 런너, 퀵드로, 카라비너를 자유자재 사용한다 허공은 그의 평생 도전장이다 때로 오르는 길보다 미끄러져 내려오는 때 더 많기도 하지만그는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초크를 손에 바르고 그가 해머로 자일을 박는다허공 조각들 둔탁하게 쏟아지는 소리,낙석이다오늘 노인은 어제보다 더 조금 높이 허공을 점거한다그는 평생 동안 한시도 포기한 적 없다 한 자리 서서 오직 허공 암벽타기로 그의 생은 치열하다 온몸 긁힌 상처와 주름투성이 각질들, 이 노인 앞에 서면 그저 어떤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오직 저절로 마음 숙여진다노인은 모든 역사를 한 몸에 다 꿰고 있었다캘리포니아 와잇 마운틴 산비탈,오직 한 허공을 기어오른 히코리 소나무4,700여 년 동안 한 자리 초연히 서있다-계간『리토피아』2012.봄호 #신지혜# 신지혜 시인# 허공 기어오르는 노인 /신지혜# 시# 리토피아# 목록 댓글 [0] 댓글작성자(*)비밀번호(*)내용(*) 댓글 등록 더보기이전물방울 휴거 /신지혜---------------『현대시학』2012년 3월호admin2019-07-16다음생각의 지도/신지혜-------------계간『리토피아』2012년.봄호admin2019-07-16 Powered by MangBoard | 워드프레스 쇼핑몰 망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