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으며 성묘갔다
무덤 속의 네가 봄비처럼 말했다
바보. 내가 없어도 햇빛 속에 바람 속에 안개속에 구름속에
내가 소곤소곤, 속닥속닥 살고 있지
노래하는 수천의 입술이 바로 나란 말이야
바보. 나는 애초부터 네게 한 기억이며 환영이였단 말이야
알아듣겠어? 나는 그 생의 허깨비들과
뿌리없는 허깨비 꿈을
꾸었단 말이야 이제 알아듣겠어?
바보. 홀로그램처럼 네 따뜻한 기억의 그물망 사이사이,
천둥으로 마주쳤고 벼락으로 잠시 하얘졌단 말이야
그러니까
울것 없어, 울 것 없어,
봄비가 내 뼛속까지 간지러웠다
*홀로그램-이차크 벤토프 저서,[우주심과 정신물리학]
물결의 진동원, 서로 간섭무늬로 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