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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굿모닝 / 신지혜------------------------계간 [포엠포엠]2016년 봄호2019-07-16 21:29
작성자
2016·02·05 22:24 | HIT : 3,155
굿모닝

  
  신지혜



아침이 밝아오자 홀리네임 병실 복도에 노래가 번집니다
굿모닝, 굿모닝
저 노래야말로 새벽을 여는 만트라
나는 침대에 누워 저 노래 가사 곱씹어봅니다


흰 가운과 녹색 가운들이, 흑인 남자 간호원들이 암호처럼 주고받는 말,
코에 옥시전 끼운 채 저 캄캄한 세상 쪽으로 시선 돌린 중환자를 싣고
침대밀고 가며 굿모닝
엘리베이터 탄 사람들 죽음의 지층에서 삶의 고층까지 오르락 내리락하며 굿모닝 주문을 외웁니다


엊그제 입원한 여자가 고장난 심장 혈관을 고쳐끼우고 또
신장투석을 받기위해 병실 나서며 굿모닝


굿모닝 속으로 말끔히 차려입은 정오가 새 입원환자처럼 병실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좋은 아침을 소원하는 환자들의 여기저기 아픈 부위에서도
종소리 여운같은 간절한 소망이 말랑하게 만져집니다


굿모닝은 심신의 상처를 치유로 유통시켜주는 강력한 주문입니다





계간 [포엠포엠]2016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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