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시 제목나는 신을 이해한다 / 신지혜 ---------계간 [포엠포엠] <가을 초대시인">2018. 가을호2019-07-16 23:32작성자admin 2018·08·25 09:19 | HIT : 1,222 나는 신을 이해한다 신지혜 신과 마음을 터놓는 밤이다그의 호곡소리가 내 늑골 속 파고든다신도 자신의 운명을 비관한다 죽을 수도 살수도 없는 천형의 벌, 그는 어쩌다 원치 않은 신이 되어 평생 신성과 권능으로 피조물 창조해야 하는가끊임없이 자비와 사랑만 요구당해야 하는가 때때로 그 권좌 냅다 패대기치고 나는 이제부터 신도 뭣도 아니요. 라고 종지부를찍고 싶은 것이다 그도 신의 종신감옥 탈옥해 어디론가 영영 잠행하고 싶은 것이다 얼마나 피조물들이 그를 들들 볶아댔으면,무소불위, 무한권능 다 떨쳐버리고 그도 어떤 존재에게 ‘제발 주시옵소서!’라고 매달리며 울부짖어보고도 싶은 것이다내가 왜 당신들이 필요한 신의 형상이 되어야 하는가 왜 당신들이 내게 주문하는 대로 쉴새없이 제작 생산해야 하는가내가 왜 당신들의 불쌍한 영혼에 관여하여 잔인한 심판을 해야만 하는가 때로 나는 당신들의 요구에 의해 내 창조의 루트를 바꿀 때 있다지구에서의 전쟁, 기근으로 당신들 울부짖을 때 나또한 피 토하며 울부짖었다 나는 늘 죽을 힘 다해 신의 역할 다해왔으나 내 역부족일 때 있다 당신들은 정녕 내가 당신들이 원하는 조건의 완벽한 신이 되어주길 원하는가나 신을 이해한다신은 신다워지기 위해 그 얼마나 아팠겠는가신은 신다워지기 위해 그 얼마나 외로웠겠는가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 심했겠소 나도 몰랐소 오죽했으면당신이 신에서 해방되길 원하겠소 내가 다 이해하오오늘은 다 내려놓고 실컷 우시오 나는 망망 허공 우주계단에 걸터앉아 목터져라 그와 함께 호곡하고 있다 계간 [포엠포엠] 2018년 가을호 <가을 초대시인>-대표작 3편, 신작시 2편 나는 신을 이해한다 /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신지혜# 신지혜 시인# 나는 신을 이해한다 / 신지혜# 시# 포엠포엠# 목록 댓글 [0] 댓글작성자(*)비밀번호(*)내용(*) 댓글 등록 더보기이전그동안 애쓰셨습니다 / 신지혜 -----------계간[포엠포엠] 가을호 2018admin2019-07-16다음우주 모듬탕이 펄펄 끓는다 / 신지혜----------------계간 [문학과창작] 2017년 겨울호admin2019-07-16 Powered by MangBoard | 워드프레스 쇼핑몰 망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