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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서울신문] 심대한 추상적 언어의 마술- 신지혜 시인의 [밑줄] 시집-기사일자 : 2007-07-02 2019-08-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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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한 추상적 언어의 마술

“…//문득, 이 별 들여다보면,/둥그런 꿈 한 채는 아직도 상영 중일 것이다/똑같은 수천수만의 내가 너무 많아/헬 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난 누구인가/스스로 묻지 않을 것이다”(`즐거운 고스트´ 가운데)

재미 여류시인 신지혜씨의 첫 시집 `밑줄´(천년의시작 펴냄)은 우주를 면벽하듯 범위가 큰 추상의 언어로 쓰여졌다. 박현수 시인의 표현대로라면 현관문, 빈 그릇 등의 친근한 대상을 `신비주의 경전´을 읽는 듯 고차원의 사유로 풀어낸다. 시인의 시에 대해 “시적 사유의 단위는 지상의 자로 잴 수 없는 우주적 척도”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바다 한 페이지 열어볼까/-일만 오천 구비 푸른 물살의 완벽한 뼈대/대지 한 페이지 열어볼까/-수천 년 전 해골들이 푸른 인광을 내뿜는다/…”(`Barns&Noble 서점에서´ 가운데)

200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시인은 뉴욕에 거주하며 미국 한인신문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코스모폴리턴이나 우주시인이라는 별칭을 달고 있지만, 이국적 제목의 시에서도 내용에는 한국의 선(禪)적 정서가 묻어나는 걸 보면 태생은 지울 수 없는 모양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기사일자 : 2007-07-02   
#서울신문# 신지혜 시집 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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