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코리아<시가있는세상>

제목[보스톤코리아신문] 야카모즈/박남희.2019-07-28 21:43
작성자
2008·02·14 02:49 | HIT : 1,400 | VOTE : 117
  
 

『보스톤코리아신문』

 

[詩 가 있는 세상]

 

야카모즈*

 

박남희(1956~)

 


하늘에 떠있는 달 보다
물속에 비친 달빛이 더 아름답다
흔들리기 때문이다

물속의 달빛을 바라보는 건
제 마음을 흔드는 일이다
사랑하는 일이다

물 위의 달보다도 
물속의 달빛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이미 사랑에 빠졌다는 증거이다

이미 사랑에 빠진 눈으로 보면
하늘에 떠 있는 달도
물속에 비친 달빛처럼 출렁인다
세상의 모든 것이 이미 물속에 있다

사랑은 또렷한 세계를 지나
출렁이는 세계에 이르는 것이다
출렁이는 물의 거울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다

 


*야카모즈(yakamoz):‘물속에 비친 달빛’이라는 뜻의 터키 말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뽑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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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저 물속에 비친 달빛을 보는 일은 어떠신가. 설레이면서 흔들리는 달빛에 마음을 띄우심은, 이 시가 그대의 내면세계를 출렁거릴 것이다. 자연만한 시, 자연 만한 그림이 또 어디 있겠는가. 출렁이는 달빛에 마음의 각진 모서리마저도 다 녹지 않겠는가.

박남희 시인은 경기도 고양 출생. 1996년 [경인일보]신춘문예, 1997년 [서울신문]신춘문예 등단. 시집으로 <폐차장 근처><이불 속의 쥐>가 있으며, 평론집으로 <탈주와 회귀 욕망의 두 거점-장정일론><존재와 거울의 시학>등 다수가 있다. <신지혜. 시인>  

 

 <신문발행일.2008.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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