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코리아신문』
[詩 가 있는 세상]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1961~)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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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굴 위하여 생을 뜨겁게 불태워본 적 있는가. 준엄하게 묻는다. 그대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뼈아픈 반성의 채찍을 들어 보라. 역대조사의 죽비를 맞는 것 보다 이 시가 더 아프다. 그대를 온전히 태워, 춥고 가난한 영혼을 위해, 활활 뜨거운 불을 지펴본 적이 있는가. 이 시가 가슴을 북처럼 두들긴다.
안도현 시인은 경북 예천 출생.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1984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당선했다. 시집으로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리운 여우> <그대에게 가고 싶다><외롭고 높고 쓸쓸한> <바닷가 우체국>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등이 있으며, 어른을 위한 동화<연어>등 다수의 산문집등이 있다. 시와시학 젋은시인상,소월시문학상,노작문학상,이수문학상등을 수상했다. 신지혜.<시인>
<신문발행일.OCT. 26.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