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제목신지혜 시집 -밑줄-추천글[밑줄]-문인수 시인2019-07-17 19: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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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4 03:40 | HIT : 4,793 | VOTE : 753

 

시인 신지혜는 통이 크다. 엄청 크게 논다. 이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미국에서 거주하는, 그의 대륙간에 걸친 개인사를 가리키고자 한 말이 아니다. 기독교가 성한 미국에 살면서 ‘바위’처럼 버티고 앉아 참선을 일삼는‘달마, 왕방울 눈에 턱수염(?)이 왕성한 그의 인상을 그리고자 한 말도 아니다. 다만 신지혜는“은하계를 돌고 돌아/마침내 이 지구에 내려선 우주인”으로서“아득한 골목 저 편이 아코디언처럼 접”힌 남루한 풍경을 “가슴에 껴안고 연주하”는 '악사’이며 시인임을 말하고자 했을 뿐이다.
  그러니까 여기, 본격 우주율을 켜는 <우주시인>이 한 사람 나타났다. 그가 바로 신지혜다. 그의 광대무변한 시세계와, 예측을 불허하는 상상력과, 모든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자재한 운신이 그 이름에 값한다. 그러나 걱정 마시라. 신지혜의 시는 참선하되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무한천공을 무대로 잘 노는 자신의 모습을 그저 훨 훨 펼쳐 보여줄 뿐이다. 그러면서도 신지혜의 시는 인간의 냄새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이렇듯 그의 이 시집에는 현실과 환상이 아름다운 피륙처럼 잘 교직돼 있어 충분히 매혹적이기도 하다.     

-문인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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