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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내가 들어온 문 하나 있을 것이다/신지혜-계간<예술가>평론 김윤정2019-07-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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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0 02:09 | HIT : 1,642 | VOTE : 390

내가 들어온 문 하나 있을 것이다


                                 신지혜



완벽히 음소거된 아침,
모든 게 비로소 투명해진다
이 고요의 투명한 벽 어디쯤
필경 내가 들어온 문 하나 있을 것이다


수 억 년 전에도 있었던 문
늘 왕래하는 이들로 북적거렸던 문
한번 퇴장한 이들 언젠가 또다시 입장할 문


하지만 그 문 열고 다시 들어올 땐
반드시 전생의 모든 흔적 삭제해야만 한다


우리는 누구나 그 문 통과하여 이곳에 입문한다


여기 내가 왜 왔는지,
또 어디로 가는지,
거기 돌아가선 또다시 무얼 하는지,


후손들 또다시 바통 물려받아
정신의 날 시퍼렇게 세운 채 절차탁마하고


문 없이 출입 가능한 그 비법 알게 된다면 우린 더 이상
이곳에 들어와 경주하지 않아도 되는 대 자유인


그땐 낡은 포로수용소 같을 빈 집
아무도 찾지 않을 잊혀진 집


입구 저쪽에선 아직도 이곳에 들어올 실루엣들
문전성시 아우성이다


이 고요 어디쯤
필경 우리의 입구이며 출구인 문 하나 있을 것이다




계간[예술가]2014년 봄호


-신지혜<내가 들어온 문 하나 있을 것이다/계간 [예술가] 2014.봄 호에서-


실재하는 것이 아닌 추측으로만 존재하는 [문]의 설정은 지금 화자가 처한 곳이 외부로부터 차단된 절대 유배의 공간임을 암시해준다. '내가 지금 내부에 있으므로 그 입구 또한 있을 것이 틀림없는 '그곳'은 그러나 '입구'와 '출구'가 짐작만 할 뿐 실제로 있지 않으므로 막힌 공간이다 그곳은 '나'를 담고 있는 까닭에 가능한 공간이지만 '완벽히 음소거'가 이루어지는 특수한 공간이다   .....

이하.

시평론을 옮기는 중입니다.

......


김윤정:문학평론가. 2007년 <시현실>로 등단 .저서에 [한국 현대시와 구원의 담론] [문학비평과 시대정신]등 강릉원주대 국문과 교수


. 이하 시평론을 옮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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